제주아리랑연구회 첫 발표회 .'제주해녀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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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제주아리랑연구회 첫 발표회 .'제주해녀의 아리랑'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등재 10주년 기념
해설이 있는 아리랑 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문화+제주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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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서귀포아리랑보존회 유재희 회장과 회원들이 제주의 아리랑 중 조천아리랑, 우도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무대에 제주도아리랑연구회(회장:장경숙)가 주관하는 제1회 제주도아리랑 발표회가 18일 오후 2시 제주돌문화공원 본무대에서 개최되었다.


공연명은 '제주의 소리는 다르다'이고, 주제는 '제주해녀의 아리랑'이다. 작품의 핵심은 제주해녀의 굴곡진 삶과 저항의 역사를 ‘역사의 노래’ 아리랑에 실어 무대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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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혜솔 회장과 회원들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이번 공연의 기획의도는 첫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를 주제로 하여 제주 해녀문화를 인류무형문화 '아리랑'으로 형상화 한다. 둘째, 일제강점기 반일반제의 항일운동을 전개한 해녀항쟁운동을 재조명 한다. 셋째. 인류무형문화 ‘제주해녀문화’와 ‘제주아리랑’의 컨텐츠화를 시도한다. 넷째,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을 통해 제주도민의 공동체 결속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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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유재희, 박옥희가 제주 방언으로 해주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이번 행사 기획 및 해설을 맡은 기미양 아리랑학회 연구이사는 개막을 선언하면서 "금년은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제 된지 10년을 맞는 해입니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아리랑의 전승과 계승의 성과를 내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계기를 맞았다아리랑은 선율과 가창 방식에서 우리 민족의 보편적 음악성을 바탕으로 지역별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 민요이다. 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고, 문화재청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였다."라고 시작했다.

 

아리랑이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되고, 2014년 국가무형문화유산 129호로 등록이 되었다.

 

당시 문화재청은 "향토 아리랑의 지속적인 발굴·지원 등 아리랑의 보존·전승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은 물론 문화융성 시대에 맞추어 아리랑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콘텐츠 창출을 통해 아리랑의 가치 공유와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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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기획 및 해설을 맡은 기미양 아리랑학회 연구이사가 무대에서 작품 해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이는 유네스코가 "아리랑이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공동체에서 세대를 거쳐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된다는 점을 주목했으며우리나라 문화재청 역시 "특정 지역의 아리랑이 아닌 전 국민의 아리랑으로서 세대를 거쳐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는 아리랑의 모습"을 주목했다고 밝힌 것이다.

 

여기서 확인해야 할 것은 두 곳 모두 아리랑을 전통이나 원형에 못 박지 않고 공동체에서 세대를 거쳐 재창조’ 또는 특정 지역의 아리랑이 아닌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는 모든 아리랑이라고 한 사실이다이는 아리랑의 가치와 의미를 문화적으로 실천하는 것형질 실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맥을 이어가는 창작 아리랑까지를 포함한다는 말이다.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국제적으로 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입증하는 새계적 유산으로 인정받았다. 2014년는 아리랑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우리나라 총체적 유산의 하나로 인정받은 것이다이에 따라 "아리랑은 우리나라 전통민요의 하나라는 표현에서 독립 종목 또는 독립 장르 아리랑으로 가시화 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무대에서도 2개 지역 3개 전승단체가 각각 송악산아리랑(장경숙), 연꽃아리랑(이혜솔). 제주 방안으로 불린 진도아리랑(유재희)을 선보였다. 모두 창작아리랑이다. 아리랑은 시대의 노래로써 전승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새로이 창출되어 가고 있다. 공동체 결속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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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서귀포아리랑보존회 유재희 회장과 회원들이 제주민요의 백미인 '서우젯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제주 지역에서 전해 오는 아리랑은 세 가지가 조사 되었다1936년 국문학자 김두봉이 발행한 제주도지에 기록된 꽃타령아리랑’ 조천 조을선 할머니가 부른 조천아리랑우도에서 조사된 잡타령아리랑’이다. 이번 무대에서 유재희 회장에 의해 재현이 된다.

 

제주꽃타령아리랑


만화방창(萬花方暢) 방끗 만화방창 방끗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후렴 )


삼월 동풍 호시절에 먼저 피는 척촉화()

춘광(春光)이 덧 없어서 몇 등걸만 난달 만가


영산홍(映山紅) 네 얼골은 빗추어서 더욱 곱다

낙근고기 꿰여들고 차간주가(借間酒家) 저 행화(杏花)


장대(帳臺)에 일등미색(一等美色)이 곱다 자랑 마소

담안에 붉은 빛은 편시춘(片時春)의 홍도화(紅桃花)


화중왕목단(花中王牧丹) 찾아 꽃의 내력(來歷) 물어보니

아마도 이 강산(江山)엔 무궁화(無窮花)가 첫째라네

 

제주꽃타령아리랑은 1936년 김두봉 편찬으로 발행된 제주도실기에 게재된 것이다. 곡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후렴으로 보아 당시 기방에서 불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료의 앞뒤에 게재된 것들이 기방가요로 보이는 것들이기에 그렇게 본다. 그럼으로 이 아리랑은 당시 식자층에서 지어 부른 노래 자료로 봄직하다.


프로그램은 제1부 '제주의 아리랑'. 제2부 '디아스포라 아리랑', 제3부 '고개의 노래, 제주아리랑'으로 구성된다. 해설이 있는 렉처아리랑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제1부에서는 조천아리랑, 우도아리랑, 서우젯소리, 송악산아리랑이 선보인다. 제2부에서는 사할린아리랑, 탄광아리랑, 진도아리랑. 해주아리랑, 1인극 모노드라로 꾸민 '이어도로 간 해녀', 연꽃아리랑, 양산도방아타령.경복궁타령, 제3부에서는 왕십리아리랑, 제주아리랑과 함께하는 가무악, 휘날레에는 아리랑대합장으로 관객과 함께 한다.


이번 행사에 초청공연 위촉을 받은 단체는 서귀포아리랑보존회(유재희),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이혜솔).황실예술단(김화숙), 아리랑학회(기미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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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서울에서 온 김화숙 (황실예술단)이 '한강수타령'을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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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김수영, 이정숙, 이경숙이 '경복궁타령'과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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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 제주아리랑'으로 함께하는 가무악을 부르고 있다. (소리:유재희, 박옥희), 몸짓(장경숙),북(조성구) (사진=김동국).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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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왕십리아리랑보존회 김수영 및 회원들이 경기민요 경복궁타령을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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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1인극 모노드라마 '이어도 간 제주해녀'를 장경숙 회장이 소리와 몸짓, 독백으로 풀어내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1인극 모노드라마 '이어도 간 제주해녀' 작품은 2019년 제3회 사할린아리랑제 무대에서 강소빈 명창이 제주아리랑을 부르고 장경숙 춤꾼이 제주 해녀옷을 입고 몸짓으로 형상화 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에도 제주해녀가 와서 살다가 1945년 태평양전쟁이 끝나 해방이 되었지만 바닷길이 막혀서 돌아가지 못하고 무국적으로 살고 있다는 사연을 듣고 만든 모노드라마이다. 당시 사할린 동포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제주에 사는 해녀들의 물질과 힘든 삶의 이야기를 확장시킨 작품이다. 

 

장회장은 "1937년 기준 경상·전라·함경도 등에 2,801명, 일본의 도쿄·쓰시마·시즈오카 등에 1,601명의 제주 해녀가 출향 지역에 정착해 물질을 전수하였다. 출향해녀들이 조국을 떠나서 타국에서 디아스포라 한인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제주해녀의 백년사를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으로 형상화 하려고 한다"며, "국외로 나간 출향해녀들이 일본과 오키나와에서 남긴 탄광아리랑. 사할린에서 접했던 '사할린아리랑'을 제주에서 최초로 소개한다"라고 전했다. 


장회장은 초등학교부터 전통춤을 배우면서 늘 우리 춤사위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왔다. 2018년 은퇴후 세계적 무용가 홍신자가 운영하는 제주시니어무용단 단장으로 활동해 왔다. 김기인춤문화재단 써클댄스동아리, 정기발표회, 현대무용 '아우라' 동아리 활동, 제주 돌문화공원 즉흥춤 축제에도 참여해 왔다. 이렇게 마을공동체 리더 활동을 하던 중,  2016년부터 제주도아리랑보존회 강소빈 회장에게 제주아리랑을 전수받고, 2019년 10월 1일 '아리랑의 날'을 기점으로 '제주아리랑연구회'를 결성했다. 이후 아리랑학교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제3회 사할린아리랑제 참가후 본격적으로 제주아리랑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에 매달 정기 후원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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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에서 이혜솔과 제자들이 사할린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이혜솔 명창과 제자들이 부른 사할린아리랑은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마음을 주고 받으며 부른 아리랑이다. 본조아리랑 선율로써 사할린에 살던 정정애 할머니가 부른 사할린아리랑이다. 


일제강점기 1940년 전후 강제동원 되어 70여년간 억류 되어 본국으로 소환되지 못하고 남겨진 4만 5천명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아리랑을 음반에 남긴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이혜솔 명창을 찾아와서 가사 내용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부르는 창자들도 울컥해서 속으로 울면서 불렀다고 전했다. 


이 사할린아리랑은 이혜솔 명창이 국내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의 존재를 알고 나서 2018년부터 전국에 알리고 있는 아리랑이다. 2019년 제3회사할린아리랑제에서부터 자신의 레파토리 1번으로 삼아 알리고 있다. 양주 영주귀국한 사할린아리랑합창단(단장:최미분)에게 전수하고 있다. 


사할린아리랑을 함께 부른 국악인 김수영씨는 "해설이 있는 국악 공연은 처음 경험했다. 부르는 사람도 관객도 해설을 듣고 나서 공연을 하니 준비 된 공간이 되어서 노래에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정성을 다해 불렀다. 가슴이 울컥했다. 관객들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서 반짝거렸다. 사할린 동포들의 굴곡진 사연이 깊게 닿아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즉 아리랑은 역사의 노래인만큼 해설이 있는 공연은 관객에게 더 나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한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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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 휘날레에서 뱃노래.배띄워라.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김동국). 2022.05.18.

 

이번 공연에서 '송악산아리랑'이 새로이 탄생했다. 장회장의 시아버지가 1960년 전국한시짓기대회 백일장에서 장원을 수상한 '소악산' 한시를 제주 방언으로 풀어서 작사한 창작 아리랑이다. 송악산은 모슬포의 주산이고, 첫수에 제주해녀의 물질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유재희 회장이 진도아리랑, 해주아리랑을 제주 방언으로 불러서 제주도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본 공연이 끝나고 휘날레에는 뱃노래와 본조아리랑이 대합창으로 이루어졌다. 


장경숙 회장은 "자비를 들여서 서울에서 와서 공연을 해 준 왕십리아리랑보존회와 황실예술단 10여명에게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 각자 자비를 들여서 제주에 모인 아리랑 전승단체들은 아리랑의 대동정신을 실천한 자발적 전승자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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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사업단이 주최하는 제주 대표축제 2022선문대할망페스티발, 제주아리랑연구회 (장경숙 회장)가 주관한 선문대할망페스티발-'제주해녀의 아리랑'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 (사진=김동국).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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